\'천연\' 둔갑 가짜헤나 주의보

최근 일고 있는 \'헤나 열풍\'에 편승한 불법사례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당국의 대책이 요망된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염료인 헤나는 최근 문신이나 헤어린스 용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국산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일본이나 인도 등지에서 도입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헤나제품 중 화장품 허가를 받아 도입되는 것은 일본 R사의 H제품이 유일하며 인도 등지에서 들여오는 제품은 \'잡화류\'로 구분돼 천연 성분이나 안전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함유한 염색용 제품이 헤나제품으로 유통되고 있어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화학성분의 염색약, 염모제를 헤나로 선전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천연성분이 90% 이하로 대부분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마치 천연헤나인 것처럼 유통되고 있다.

　

헤나제품으로 오용되는 염모제는 거의 100% 화학성분이고 이런 제품에는 유독물질이 함유돼 있어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 헤나 전문가인 김장열씨(컬러아티스트·서울 과천시 별양동)는 "현재 마구잡이로 통용되는 헤나와 비헤나 제품이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며 "최근 일부 언론에서 공업용 착색제가 들어 있는 염모제의 부작용을 헤나의 부작용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헤나제품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천연성분이 90% 이상이어야 헤나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부작용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헤나가 아니라 염색용 제품"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표시사항을 삭제하고 가짜 스티커를 부착해 일제 헤나제품으로 둔갑시켜 비싼 요금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원산지를 둔갑시키는 변조행위가 상당수 헤나제품 취급점에서 일어나고, 유통업체나 학원 등에서 잡지 광고를 통해 헤나가 아닌 제품을 헤나로 선전하는 등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mahapass@hot.co.kr

 

굿데이  2003-07-31 11:40:46